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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메트로 버스 승객, 말다툼한 다른 승객 칼부림에 사망

메트로 버스 승객이 하차 직후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LA 남부에서 발생했다.   KTLA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10분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건이 발생한 슬라우슨 애비뉴와 110 프리웨이 정류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버스에서 내린 후 말다툼을 벌였고 가해자가 칼을 꺼내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찌른 후 도주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용의자는 30대 백인, 혹은 히스패닉계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고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메트로 관할 구역에서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 측은 자체 경찰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LA 메트로는 관할 구역을 전담해 순찰하는 경찰을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서 캐런 배스 LA 시장은 “최근 메트로에서 직원과 승객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A경찰국(LAPD)는 25일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전화(800-222-8477)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메트 버스 la 메트로 버스 승객 최근 메트로

2024-06-27

또 메트로…하루에 피습사건 2건

LA 메트로의 무장 경관 증원 결정〈본지 5월 28일자 A-1면〉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 새 2건의 피습사건이 발생했다.     28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7일 LA 메트로 버스와 버스 정류장에서 각각 피습사건이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오전 9시 50분쯤 템플 스트리트와 스프링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 정차 중인 버스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 용의자가 버스 안으로 공격적으로 들어와 버스 운전사와 말다툼을 벌였다. 언쟁 도중, 용의자는 버스 운전사의 안경을 강제로 뺏었고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용의자는 버스에서 하차해 1차 도주를 시도했으나 버스 운전사도 버스에서 내려 해당 용의자를 뒤쫓았다.     이후 버스 밖에서 용의자와 버스 운전사 간의 신체적 다툼이 벌어졌다. 버스 운전사는 깨진 안경을 되찾았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두 번째 사건은 오후 10시 30분쯤 웨스트 올림픽 불러바드와 사우스 라브레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LAPD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자상을 입은 신원 미상의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다. LAPD 측은 용의자의 신원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LA 메트로 이사회가 버스와 지하철 내, 역 주변에 무장 경관 260명 배치를 결정한 가운데 장기적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28일 LA타임스는 논평을 통해 LA 메트로의 장기적인 범죄 예방을 위해 투명하고 체계적인 치안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LA타임스 측은 배치된 경비 인력이 적절한 순찰 업무를 수행하는지 추적하고 범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통합 지휘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트로 이용객이 안전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청결 상태, 분위기 등 주변 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꼬집었다.   관련기사 메트로 버스 정류장서 칼부림...기사 폭행한 홈리스 공개수배 김경준 기자피습사건 메트 버스 운전사도 la 메트로 버스 정류장

2024-05-28

버스·지하철 마약범죄 47%<1분기> 급증

최근 LA 지역 버스와 지하철에서 무차별 폭행·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중교통 강력 범죄 급증 추세가 통계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LA 메트로가 공개한 ‘2024년 1분기 LA 메트로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월 사이에 발생한 LA 메트로 범죄는 총 171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범죄 종류 중 무임승차가 84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중 지하철 무임승차가 836건이다. 최근 연달아 발생한 LA 메트로 피습 사건〈본지 5월 23일자 A-6면〉 관련해서는 ▶폭행 264건 ▶치명적 공격(Aggressive Assault) 100건 ▶살인 1건이 발생했다. 폭행과 치명적 공격은 전년보다 각각 14%, 24% 감소했다. 이 밖에 절도(Larceny)는 총 125건이 발생해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관련기사 LA 버스·지하철 승객 피습 한 달간 7건…말만 “강력 대응” 구체안 없어   마약 범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 일어난 LA 메트로 마약 관련 범죄는 총 212건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그중 194건이 지하철에서 발생했다. 본지는 지난달 26일 한인 시니어들의 메트로 지하철 탑승을 동행하며 지하철 내에서 자신의 몸에 주사기를 꽂고 약물을 주입하는 남성을 목격한 바 있다〈본지 4월 30일자 A-1면〉   대중교통내 강력 범죄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LA 메트로 측의 대처는 미흡하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지나 오즈번 전 LA 메트로 보안 책임자는 “LA 메트로 순찰을 담당하는 사법당국이 순찰 업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23일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현재 LA 메트로 순찰 업무는 LA경찰국(LAPD), LA카운티셰리프국, 롱비치경찰국이 맡고 있다.     오즈번은 지난 2월 A라인 샌피드로스트릿역 내 벤치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으나 LAPD 경관 5명이 6시간 가까이 순찰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해당 남성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LA 메트로 앰배서더가 남성의 상태를 살피던 중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또 오즈번은 LA 메트로 치안 강화를 위해 LA 메트로 자체 경찰국 설립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LA 메트로 최고경영자인 스테파니 위긴스에 의해 묵살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지하철역이 안전하지 않다는 LA 메트로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설 경비원 수 증원 계획을 수립했으나 위긴스가 이를 거절했다고 오즈번은 밝혔다.   오즈번이 폭로한 LA 메트로 측의 미온적인 업무 태도는 메트로 강력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캐런 배스 LA 시장의 다짐과〈본지 5월 17일자 A-3면〉엇박자를 내고 있다. 치안 강화를 약속하는 원론적인 발표보다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LA 메트로 측은 23일 2024-25 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전년보다 4.3% 감소한 90억 달러가 책정됐다. 다만 공공안전 예산은 전년 대비 11% 증액한 3억 5410만 달러가 배정됐다. 김경준 기자마약범죄 지하철 지하철 무임승차 지하철 탑승 la 메트로

2024-05-23

LA 버스·지하철 승객 피습 한 달간 7건…말만 “강력 대응” 구체안 없어

  지난 4월 22일부터 최근 한 달간 LA 메트로 버스 및 지하철에서 총격, 칼부림, 폭행 등 총 7건의 피습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캐런 배스 LA 시장이 LA 메트로 강력 범죄 근절과 경비 인력 증원 등을 발표〈본지 5월 17일자 A-3면〉했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어 메트로 이용객들의 안전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표 참조〉   관련기사 마약하고, 벗고…공포의 지하철 메트로서 경비원 흉기 피습, 용의자 사살 또 버스·지하철역…이틀새 4명 찔려 칼부림에 이어 총격까지...메트로 버스 승객 1명 피격 사망 "대중교통 안전에 무장경관 투입"…본지 동승 르포로 실태 지적 대책 없는 치안…또 대낮 버스 칼부림 가장 최근의 LA 메트로 피습사건〈본지 5월 22일자 A-4면〉은 지난 21일 린우드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롱비치 불러바드와 노턴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운행 중인 메트로 버스 안에서 용의자가 한 승객을 칼로 찔렀다. 피해자는 다리에 자상을 입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4시 50분쯤 커머스 지역에서 운행 중인 메트로 버스 안에서 범인인 윈스턴 리베라가 피해자 뒤로 접근한 뒤 총격을 가해 사망케 했다〈본지 5월 20일자 A-4면〉. 이날 사건 발생 약 4시간 전 배스 시장이 LA 메트로 강력범죄 근절과 안전 강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은 3건의 피습〈본지 5월 15일자 A-4면〉이 연달아 일어났다. 지난 14일 엔시노 지역에서 운행 중인 메트로 버스 내에서 폭행·강도가, 13일에는 메트로 버스와 지하철역에서 각각 칼부림이 일어났다. 지난 13일에만 3명이 칼에 찔렸다.     또 지난 7일에는 LA 메트로 B라인 버몬트/선셋역에서 출입 금지구역에 무단 침입한 남성이 경비원에게 적발돼 경비원을 칼로 찔렀다〈본지 5월 8일자 A-3면〉. 해당 남성은 경비원에 총에 맞아 도주 중 사망했다.   지난 4월 22일 LA 메트로 B라인 유니버설/스튜디오시티역에 진입하던 지하철 안에서 홈리스인 엘리엇나우든이 60대 여성의 목을 칼로 찔러 사망케 했다. 검찰은 나우든을 종신형으로 기소한 상태다.     LA 메트로의 위험성과 안전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자 본지는 지난 26일 한인 시니어들의 메트로 지하철 탑승을 동행한 바 있다〈본지 4월 30일자 A-1면〉.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몸에 주사기를 꽂고 약물을 주입하는 남성부터 흉기가 될만한 뾰족한 공구를 만지작거리는 남성까지 위험 요소가 많았다. 또한, 올해 들어 LA 메트로 피습사건이 수차례 발생했음에도 지하철역에서 경비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경준 기자la메트로 la 메트로 강력범죄 근절과 지하철 탑승

2024-05-22

또 버스·지하철역…이틀새 4명 찔려

최근 LA 메트로 안전 불감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메트로 버스와 지하철역 등에서 이틀간 총 3건의 피습으로 4명이 칼에 찔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14일 LA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첫 피습이 발생했다. 이날 사우스 센트럴 애비뉴와 로스 펠리스 로드 교차로 인근에서 동쪽 방면으로 향하던 180번 버스 안에서 말다툼이 발생했다. 해당 버스의 운전사가 버스를 멈추자 승객 4명이 버스에서 내리고 길거리에서 말싸움을 이어갔다. 그중 2명이 갑작스레 칼에 찔렸다. 신고를 받은 글렌데일 경찰국과 LA카운티셰리프국 측이 현장에 출동했고 범인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범인들이 청소년이라는 것 이외에 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칼에 찔린 피해자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시간 뒤 오후 9시쯤 C라인 버몬트/아테네역에서 두 번째 피습이 발생했다. 역내 엘리베이터를 탑승한 한 여성이 함께 탑승한 남성으로부터 칼로 공격받아 팔을 베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LA카운티셰리프국은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 번째 피습은 14일 발생했다. 이날 NBC4에 따르면 오후 2시쯤 벤투라 불러바드와 발보아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메트로 버스 안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칼에 찔린 피해자는 생명의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LA경찰국(LAPD) 공보실 측은 해당 사건 용의자를 구금 중이라고 전했다.이번에 발생한 3건의 피습 사건은 지난 7일 지하철역 경비원 흉기 피습 사건〈본지 5월 8일자 A-3면〉 이후 일주일 채 안 돼 일어났다. 게다가 LA시의회의 대대적인 메트로 치안 점검 발표〈본지 5월 9일자 A-3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해 메트로 관리 및 감독 당국이 제대로 안전 관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준 기자지하철역 이틀새 지하철역 경비원 해당 버스 la 메트로

2024-05-14

마약하고, 벗고…공포의 지하철

지난 22일 한 괴한이 B라인 유니버설/스튜디오시티역에 정차하던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한 여성의 목을 칼로 찔렀다. 이 뿐만 아니다. LA지역 대중교통의 잇따른 강력 범죄 발생으로 급기야 메트로 이사회는 지난 25일 ‘공공안전 비상사태’ 〈본지 4월29일자 A-2면〉를 선포했다.   이토록 위험이 만연해도 차량 운전이 어려운 한인 시니어들은 한인 마켓, 병원, 교회 등을 가기 위해 어김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그들은 메트로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난 26일 본지는 메트로를 자주 이용하는 클라라 이(78)씨와 대중교통을 거의 처음 이용하는 김윤자(81)씨 등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봤다. 지하철 안은 소리 없는 무법지대였다.   26일 오후 1시 20분, 앤젤러스 플라자 시니어 아파트 앞이다. LA에서 한인 시니어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김윤자씨와 클라라 이씨는 다운타운 퍼싱 스퀘어역에서 주로 지하철을 탄다.     아파트 앞에서 퍼싱 스퀘어역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다. 이동 중 이씨가 갑자기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트롤리가 있는 ‘앤젤레스 플라이트’ 출입구로 가자고 했다. 이유를 물었다. 이씨는 “역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출입구보다 이곳으로 가야 노숙자도 없고 깨끗하다”고 답했다.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이날 행선지는 웨스턴역이다. 한인마켓을 가기 위해서다. 병원에 가려면 D라인 지하철을 타고 놀먼디역에서 내리곤 한다.   지하철을 처음 이용하는 김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다”고 말하자 이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씨는 “춥고 비가 오면 노숙자들이 역 안으로 들어와 먹고 자기 때문에 쓰레기가 많아진다”며 “그나마 깨끗해져서 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깨끗한게 맞나 싶다. 지하로 향할수록 코를 찌르는 악취는 더 진동했다.   역안으로 들어가니 메트로 직원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비상사태를 선포한게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천장을 봤다. 달랑 CCTV는 4개 뿐이다. 이씨는 “D 라인의 종점이 한인타운인 웨스턴역인데 거기도 메트로 직원이 잘 안 보이고 열차 안에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 조차 없다”고 말했다.     대낮에 다운타운 중심 역인데도 승강장에는 사람이 고작 열댓 명 정도다. 적막이 흘렀다. 갑자기 누군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위협을 끼치면 적절한 대처가 취해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마침 그때 상의를 벗은 한 타인종 남성이 작은 유리 파이프를 들고 나타났다. 약에 취해있는지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그런 그를 보자 생기 있던 두 여성 시니어의 얼굴이 무표정으로 변했다.     이씨와 김씨는 본인 앞에 선 열차가 아닌 다른 칸에 몸을 넣었다.     이씨는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오면 칸 안에 사람부터 본다”며 “열차에 탈 때 이상한 사람이 많이 없어 보이는 칸에 탄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처럼 지하철은 첫 탑승이 중요해 보였다. 지하철 칸들이 연결돼있는 한국과 달리 LA 메트로 지하철은 각 칸이 분리돼 있었다. 만약 칸 안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칸 이동이 불가하다.     두 시니어는 앉은 자리에서 대화를 나눴다. 다만, 그들의 대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 역인 7가/메트로센터 역에서 건장한 체격에 얼굴을 문신으로 도배한 타인종 남성이 그들의 뒷자리에 탑승했다. 남성은 혼잣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게다가 드라이버를 손에 들고 있었다. 해당 남성이 갑자기 누군가를 공격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어 보였다. 그의 등장으로 두 시니어는 말이 없어지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지하철은 무법지대 그 자체다. 마약을 투약하는 이도 있다. 앞서 서술한 퍼싱스퀘어역 승강장의 타인종 남성도 같은 칸에 탑승했다. 자신의 가슴팍에 주사를 꽂았다. 그의 손에는 약병 대신 라이터와 돌돌 말린 은박지가 있었다.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자 이씨는 “이상해 보이는 외국인들이랑 눈을 안 마주치려 하고 열쇠고리에 호루라기를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며 “의자도 지저분하고 냄새날 때가 많아서 잘 앉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묻자 이씨는 “작년 9월 열차 칸에 타인종 남성 1명, 여성 1명 해서 3명만 있었는데 갑자기 남성이 벌떡 일어나서 보니 손에 식칼을 쥐고 있었다”며 “남성이 다가오는데 다행히 나를 지나서 열차 칸 끝으로 가고 나와 다른 타인종 여성은 바로 다음 역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이씨와 김씨를 포함한 한인 시니어들에게 지하철은 LA시에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동 수단이다. 택시도 있지만 지하철과 버스보다 경제적 부담이 있다. 그렇기에 위험한 줄 알면서도 LA 메트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지금도 LA 메트로 버스와 지하철에 올라탄다. 김경준 기자메트 적막 la 메트로 한인 시니어들 지하철 탑승길

2024-04-29

LA 메트로 역 인근 1만 유닛 주택 공급 추진

메트로가 LA카운티의 주거난 해소를 위해 소유 부지에 1만 유닛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LA 메트로는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향후 10년간 메트로 역 인근 부지에 총 1만 유닛의 주택과 아파트를 짓는 플랜을 논의했다.   당초 LA 메트로는 지난 2008년과 2016년 주민투표로 발효된 판매세 증가 배정분을 받아 새로운 철로와 버스 환승장 건설에 사용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실제 지하철 노선 인근 곳곳에 토지를 수용했는데 이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거난 해결이 보다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저소득층 등을 위한 주택 건설용 부지로 전환키로 했다.   LA 메트로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힐다 솔리스 LA 수퍼바이저 위원회 위원장과 재키 듀폰-워커 메트로 이사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메트로는 향후 10년간 1만 유닛의 주택을 메트로가 소유한 부지에 짓기로 한 것이다.   전체 1만 유닛에는 이미 메트로 소유 부지에 건설한 기존 주택도 포함된다. 메트로는 여기에 해당하는 규모가 약 2200유닛으로 이 중 800유닛은 저소득층이 입주했다고 밝혔다.   또 건설 중이거나 추진이 확정된 프로젝트도 4600유닛 이상으로 이 중 1700유닛 가량은 저소득층에 배정된다. 즉, 이미 완공된 2200유닛과 진행 중인 4600유닛을 더하면 약 6800유닛이고 나머지 3200유닛을 향후 10년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LA 메트로는 이미 LA 카운티에 48개 부지를 제공해 주택을 건축했다. 개별 면적은 1만9500~55만8000스퀘어피트로 다양하고 한인타운 인근에는 윌셔/크렌셔를 비롯해 라브레아 애비뉴 선상의 샌타모니카, 베벌리, 윌셔 등 메트로 지하철역 부근이 해당한다.   향후 메트로는 저소득층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개발이 절실한 역세권을 추려낼 방침이다. 또 로컬 부동산 개발사 및 커뮤니티 랜드 트러스트 등 다양한 기관의 동참도 끌어낼 계획이다.   한편 LA 메트로가 공급할 전체 1만 유닛 중 절반은 시세보다 저렴한 유닛으로 저소득층에 별도로 배정된다. 저소득층의 기준으로 LA 메트로는 당초 지역중간소득(AMI)의 60% 미만으로 계획했다가 최근 이 기준을 80%로 끌어올렸다. 류정일 기자유닛 메트 향후 메트로 la 메트로 1700유닛 가량

2021-10-20

"노인만…장년층은 없었다" 가주 예비선거 한인투표 저조

8일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주하원 70지구 공화당 예비경선에 출마한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은 투표 당일까지도 막판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최 의원은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어바인의 잼보리와 미켈슨 교차로에 자리를 잡고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사무실에 돌아와 전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오후에도 퇴근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세몰이를 벌였다. 최 의원은 "많은 유권자들과 통화했는데 '이미 당신을 찍었다'고 말하는 유권자가 상당수였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재선인 미셸 박 위원의 경우 별도의 선거 유세를 벌이지 않은 채 평소처럼 조세형평위원회 회의를 준비하면서 바쁘게 보냈다. 박 위원은 "일찌감치 우편투표를 했지만 솔직히 두근거리는 맘은 똑같다"며 "그러나 선거 유세보다는 업무가 우선인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소감을 보냈다. 한편 이날 예선은 예상대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LA한인타운에 설치된 각 투표소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민족학교 투표소와 서울국제공원 투표소 등에는 간간히 노인 유권자들만 보였을 뿐 중장년층은 찾을 수 없었다. 민족학교의 윤희주 디렉터는 "한인노인들 수십명이 투표소를 찾았을 뿐 젊은이들의 투표율은 매우 저조했다"며 "이에 비해 타인종들은 다양한 연령층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 디렉터는 "아무래도 대선이 있던 지난 2008년도 보다는 한인들의 관심이 적은 편"이라며 "특히 경제문제 때문에 정치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선거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홍보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국제공원 투표소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루시 박씨는 "지난 10년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지만 이번처럼 저조한 선거는 처음 본다"며 "후보들이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내걸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 정보 자체가 미비해 유권자들이 신중한 선택을 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일부 투표소의 경우 일부 선거요원들의 불친절한 태도가 유권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임상환.황준민.문진호 기자

2010-06-08

'여풍' 가주 예비선거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가 8일 실시됐다. 이번 예비선거의 핵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했던 여풍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다. 여풍의 중심에는 억만장자인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뛰고 있는 멕 휘트먼이 있다. 휘트먼 후보는 경선에 뛰어든 이후 사재 7100만 달러를 포함해 8000만 달러가 넘는 역대 최대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으며 가주 첫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경선에 나선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여론조사서 줄곧 우세를 허용했던 톰 캠벨 전 연방하원의원을 넘어서며 승리가 기대된다. 이밖에 '여자 오바마'라는 별명을 가진 카말라 해리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도 민주당 검찰총장 경선에 참가하며 여풍에 합류했다. 한인사회서도 미셸 스틸 박 가주조세형평위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여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경선에 나선 박 위원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어 11월 실시되는 본선거에서도 재선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바인 시의원에 이어 주하원직을 도전하고 있는 최석호 의원의 경우 공화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예상보다도 저조하게 나오고 있다.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8일 정오까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7.8%인 33만5000여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필드폴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3% 정도며 우편 투표율이 최고를 기록했다. 문진호 기자

2010-06-08

가주 예비선거 관전 포인트, 공화당 '59지구 주하원' 7명 치열한 경합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경선이 전부는 아니다. 오늘(8일) 캘리포니아 주전역에서 치러지는 예비 선거에는 지역별로 다른 당내 경선 결과로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지난 주말 막바지 선거캠페인을 통해 지지세력 결집에 총력을 다했던 격전지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기대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관심 끄는 공화당 우세지역 선거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져 결과가 주목되는 선거구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을 관할하는 59지구 주하원의원(헤스페리아)석이다. 이 선거구는 2006년 공화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은 앤소니 애덤스 현직 의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애덤스 의원이 소속정당의 입장과 달리 세금 인상을 찬성하자 이에 격분한 공화당원 6명이 도전장을 던지며 공화당에서도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돌변했다. 도전자들로 코리 칼레이케이 클레어몬트시 시의원 크리스 랭캐스터 코비나시 전 시의원 반이민자단체인 미니트맨의 전직 대표인 팀 도넬리 앤소니 라일리 헤스페리아통합교육구 이사 등 지역사회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석호 의원이 출마한 70지구 주하원의원(어바인)석도 공화당에서 격전지로 손꼽힌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이 지역은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현직 척 드보어 의원이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며 그의 뒤를 이을 공화당원들이 대거 출마했다. 최 의원 외에도 터스틴시 제리 아만테 시장 돈 와그너 사우스OC커뮤니티칼리지교육국 이사장 제이 퍼거슨 뉴포트비치 사업가가 출마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관심 끄는 민주당 우세지역 선거 LA카운티 남동쪽을 관할하는 50지구 주하원의원에 현직의 헥터 델라 토레 의원(사우스게이트)이 가주보험국장에 도전하며 유력 민주당원들이 경선에 나섰다. 선두주자는 민주당 내 유력 라티노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카르도 라라. 케빈 드 레온 주하원의원(LA)의 보좌관 출신인 그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과 존 페레즈 하원의원(LA)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라라 후보는 루이스 마케즈 다우니시 시의원과 예상 밖의 결전을 벌어야 하는 처지다. 마케즈 후보는 앨런 로웬달 주상원의원(롱비치)과 가주교사협회 가주보수유권자리그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사우스게이트시 사무관 카르멘 아발로스도 경찰과 지역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어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20지구 주하원의원(뉴어크)석도 민주당원들의 관심이 높은 선거구다. 현재 이 지구를 책임지고 있는 알베르토 토리코 의원은 주검찰총장 후보로 나섰다. 특히 이 당내 경선은 당의 중도 노선을 대표해 가렛 이 미육군 예비역 대령이 진보 노선을 대표해 밥 위코우스키 프레몬트시 시의원이 출마해 당원들 간에도 가장 대립이 치열한 선거구로 주목 받고 있다. ◇연방하원 경선도 주목 끌어 공화당에선 연방하원의원 자리를 둘러싼 당내 경선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격전이 펼쳐졌던 선거구는 센트럴 밸리지역을 관할하는 19지구(마리포사)로 현직의 공화당 소속 조지 라다노비치가 재선을 포기한 상태다. 그의 자리를 얻기 위해 제프 덴햄 주상원의원(앳워터)과 리차드 폼보 전 주하원의원 짐 패터슨 프레즈노시 전 시장 래리 웨스터런드 프레즈노시 시의원 등 4명의 유력 공화당원들이 출마했다. 이들은 선거 직전까지 서로 엇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늘 밤 선거결과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오렌지 카운티를 관할하는 42지구 개리 밀러 연방하원의원도 지역 비즈니스 운영자인 리 맥그로어티와 데이비드 수와 회계사인 필 리버러토어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2010-06-07

내일 가주 예비선거 유권자 가이드, 장애인·영어 미숙자엔 한국어 서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가주내 주요 공직자들과 연방 상하원 가주 상.하원의원직에 출마한 각 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내일(8일) 실시된다. 이번 예비선거에도 다수의 한인들이 출마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LA카운티내 총 4383 투표소에서 실시되는 이날 선거에는 한인을 비롯해 약 430만 명의 유권자들이 11월 본선에 출마할 후보들을 선출하게 된다. 우편 투표를 신청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내일 오전7시부터 오후8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면 된다. ◇투표 자격 18세 이상 미 시민권자로 지난 달 24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마쳤어야 한다. 새 주소를 이사했거나 이름을 변경한 유권자 정당을 변경한 유권자도 재등록을 한 경우 투표 자격이 있다. ◇투표방법 직접 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는 반드시 본인에게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가야 한다.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소는 유권자에게 우편발송된 투표용지 견본 뒷면을 참조하면 된다. 웹사이트(www.lavote.net)나 전화(800-815-2666)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우편투표자일 경우 작성한 양식을 반드시 선거일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보내면 된다. 우편 발송이 늦으면 선거 당일 오후 8시까지 인근 투표소에 찾아가 직접 제출해도 된다. ◇투표할 때 주의사항 투표용지에 기재된 모든 항목에 대해 투표할 필요는 없다. 관심있는 항목만 선택해 기재해도 된다. 잘모르거나 기표를 원치 않는 항목은 비워두면 된다. 잘 모를 경우 선거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투표용지 작성 중 실수로 기표를 잘못했다면 투표용지를 선거요원에게 반납하고 새 것을 받으면 된다. 영어가 익숙치 않거나 장애인은 오디오 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투표칸에서 기재하면 된다. 오디오 헤드폰과 키패드를 사용해 한국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투표 방식 선거에 사용되는 투표 방식은 '잉카보트(Inka Vote)'라는 이름의 간단하면서 편리한 시스템으로 지난 대선에 이용됐던 투표 방식이다. 투표소에 들어가면 선거요원이 유권자 이름을 명단에서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나눠준다. 이를 비어있는 기표소 칸막이에 설치돼 있는 박스 안에 집어넣는다. 빨갛게 칠해져 있는 표주에 맞춰 투표 용지를 걸어 놓은 뒤 원하는 후보 이름 옆에다 표주 옆에 걸려 있는 도장처럼 생긴 막대기를 대고 꾹 누르면 색깔이 칠해진다. 발의안 투표의 경우 한 개의 발의안에 찬성표와 반대표를 모두 표시하게 되면 무료처리된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박스에서 빼서 선거요원이 준 봉투에 넣은 뒤 기표소 앞에 설치된 박스에 집어 넣으면 된다. ◇선거 관련 한국어 핫라인 LA카운티 선거관리국: (562) 466-1310 또는 http://lavote.net 민족학교: (323)937-3718

2010-06-06

[OC] 내일 예비선거, 한인들 눈과 귀 '가주하원 70지구' 쏠린다

예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OC 한인들의 관심은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이 출마한 가주하원 70지구에 집중되고 있다. 최 의원이 출마한 70지구는 OC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곳으로 꼽히고 있다. 최 의원은 제리 아만테 터스틴 시장 돈 와그너 사우스OC커뮤니티칼리지교육국 이사장 뉴포트비치의 사업가인 제이 퍼거슨과 4파전을 벌이게 된다. 이번 선거에선 OC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수퍼바이저직도 3석이 걸려 있다. 2지구의 존 물라크 5지구의 패트리샤 베이츠 현 수퍼바이저가 각각 재선에 도전한다. 두 지구 모두 현 수퍼바이저가 단독 후보이다. 한인들의 관심은 4지구 보궐선거에 쏠리고 있다. 아트 브라운 부에나파크 시장 션 넬슨 풀러턴 시의원 사업가 리처드 파허 해리 시두 애너하임 시의원 로리 갤로웨이 애너하임 시의원 로즈 에스피노자 라하브라 시의원이 치열한 6파전을 벌이게 된다. 넬슨 의원이 수퍼바이저위원회에 입성할 경우 풀러턴 시의회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헌영(미국명 롤랜드) 풀러턴시 커미셔너는 이미 넬슨의 당선시 출마할 것임을 공언한 바 있다. 넬슨 의원도 일찌감치 지 커미셔너 지지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풀러턴 한인들은 넬슨 의원의 당락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방하원 47지구 공화당 후보경선은 전국적인 관심거리이다. 베트남계 커뮤니티의 대표적 정치인 밴 트랜 가주하원의원(68지구.공화)은 총 3명이 출마한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 11월 선거에서 OC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인 로레타 산체스 의원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OC 셰리프 국장도 내일 선거에서 결정된다. 샌드라 허친스 현 국장과 셰리프국 루테넌트 출신 빌 헌트(47) 애너하임 경찰서장을 지낸 크레이크 헌터(52) 등 3명의 후보가 격돌한다. 가든그로브 부에나파크 코스타메사 미션비에호 등 4개 도시의 발의안도 내일 선거에서 운명이 갈린다. 가든그로브에선 공채발행안 부에나파크에선 토지세 부과안 코스타메사에선 페어그라운드 용도 제한안 미션비에호에선 토지 이용.조닝 결정시 주민투표 실시안이 각각 주민투표에 회부된다.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되며 투표소 위치는 OC선거관리국 웹사이트(www.ocvote.com/vote/polling/pri2010/pollplac.ht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상환 기자

2010-06-06

[선거 기획] 8일 가주 예비선거 관전 포인트···'돈의 여왕' 휘트먼, 공화당 주지사 후보될까?

이번 선거는 각 선출직에 출마한 입후보자를 정당별로 1망씩 압축시키는 과정으로 이 선거에서 이긴 후보는 11월에 열리는 총선거에서 경합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후보들은 4선에 도전하는 바버러 박스 연방상원의원과 가주 차기 주지사직에 사실상 민주당 단독 후보로 올라가 있는 제리 브라운 현 검찰총장과 겨룰 공화당 도전자들이다. 또 한인 여성으로 최고직인 미셸 박 조세형평위원도 이번에 재선을 앞두고 있으며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의 경우 주하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주지사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공화당 내 경선.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선거자금으로 주지사 선거 사상 최대인 8000만 달러를 쏟아부은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포이즈너 현 가주보험국장의 대결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선 휘트먼 후보가 20%가 넘는 차이로 포이즈너 후보를 앞서고 있다. 민주당에선 7명이 민주당적을 내세우며 후보로 나섰지만 이미 주지사를 지낸 바 있는 제리 브라운의 승리가 유력하다. ◇연방상원의원 현직의 바버러 박서 의원(민주)을 포함해 총 14명이 당내 경선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18년간 상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박서 의원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된다. 공화당에선 5명이 후보로 나섰다. 이중 휘트먼 주지사 후보와 함께 여풍을 주도중인 칼리 피오리나 휴렛패커드사 전 CEO와 톰 캠벨 전 연방하원의원 척 드보어 가주하원의원(어바인)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캠벨 후보와 피오리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드보어 후보가 둘의 뒤를 쫓고 있다. ◇연방하원의원 가주를 대표하는 53명의 연방 하원의원들을 선출하는 자리로 대부분 현직 의원들의 재선이 예상되고 있다. 주하원의원에서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33지구 하원의원직에 도전한 캐런 배스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관할구역에 한인타운이 포함되는 하비에 베세라(31지구) 의원의 경우 도전자가 있지만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이밖에 지난 해 특별선거를 통해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주디 추 의원도 이번에 재선을 치른다. ◇부지사 민주당 3명 공화당 6명 등 6개 정당에서 13명의 후보가 출마중이다. 민주당에서는 남가주 지역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재니스 한 LA시의원(15지구)과 북가주 지역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6명이 부지사직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아벨 말도나도 현 부지사가 유력하다. ◇총무처장관 공화당을 제외한 민주ㆍ녹색ㆍ평화자유ㆍ미국독립ㆍ자유당에서 각기 1명씩의 후보가 단독 출마해 당내 경선은 없다. 민주당에서는 현직인 데브라 보웬이 재선에 도전중이다. 재선 도전한 미셸 박은 무난한 승리 예상…검찰총장은 양당서 14명이 혈투 ◇조세형평위원 한인 미셸 스틸 박 위원(공화)이 포함된 탓에 한인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세형평위원 선거는 총 4개 선거구로 나눠져 진행된다. 박 위원이 포함된 제3지구에선 5개 정당에서 6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공화당에선 박 위원에 스프링밸리의 엔지니어인 빅 베이커가 도전장을 던졌으나 박 위원의 무난히 승리가 예상된다. 가장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제2지구 공화당 경선으로 현직의 바버러 알비가 지난 3월 가주 소비자서비스국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빌 레오나드의 뒤를 물려받은 탓에 조지 러너 주상원의원(랭캐스터) 앨런 나카니시 전 조세형평위원 등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폴 아빌라 크리스 파커 마크 스테빈스 등 3명의 후보가 나섰으며 자유ㆍ평화자유당에서도 1명씩 후보를 냈다. 반면 1선거구는 현직의 베티 이 위원(민주)이 4선거구에선 제롬 호튼 위원(민주)이 재선에 나섰다. ◇검찰총장 가주 선출직 공무원 선거 가운데 23명이 도전장을 낸 주지사 다음으로 많은 14명의 후보가 당내 경선에 참여한다. 민주당에서는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테드 류 주하원의원과 로키 델가디요 전 LA시 검사장을 비롯해 카말라 해리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이 있으며 페이스북 최고정보관리운영자인 크리스 켈리도 만만치 않은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공화당에서는 스티브 쿨리 LA카운티 검사장과 톰 하먼 주상원의원(헌팅턴비치) 존 이스트먼 전 채프먼 법대 학장이 겨룬다.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에 단속 입장을 견지했던 쿨리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회계감사관 현직이자 한인 커뮤니티와도 친근한 존 챙 회계감사관이 민주당 후보로 단독 출마한 상태다. 반면 공화당에선 토니 스트릭랜드 주상원의원(사우전드오크스)과 회계사인 데이비드 에반스가 당내 경선을 치른다. 이번 경선에서 스트릭랜드의 승리가 점쳐지나 스트릭랜드는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챙 후보와 대결해 진 기록이 있어 11월 선거가 주목되는 중이다. 최석호 의원, 주하원 경선 출마 ◇주상.하원의원 이번 선거에는 주상원은 짝수 지역구인 20석 하원은 80석 전체가 선거를 치른다. 한인 출마자는 현재까지는 2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인 2지구 상원의원직에 공화당 후보로 박두섭(70)씨가 출마했으며 새들백과 어바인을 커버하는 70지구 주하원의원직에 최석호 현 어바인 시의원이 역시 공화당 후보로 도전하고 있다. 박 후보의 경우 공화당 단독 후보라 이번 경선보다는 11월에 치르는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최 시의원은 현직 정치인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만큼 승전을 기대중이다. ◇재무부장관 민주당에서는 빌 로키어 현 재무부장관이 재선에 나섰다. 로키어 장관은 1973년 주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주검찰총장 주상원의원 등 주의 주요 공직을 거쳐온 거물이라 재선이 유력시 된다. 이에 맞서 공화당에선 미미 월터스 주상원의원(라구나니구엘)이 단독 출마했다. 문진호 기자

2010-06-04

[선거 기획] 가주 주지사 공화당 후보 경선 출마 '스티브 포이즈너'

보험국장직은 주 선출직 공무원 서열 톱 5위에 드는 고위직이다. 이름도 가주 전역에 널리 알려져 있는 정치인이지만 소수계 커뮤니티도 직접 챙길 만큼 꼼꼼하면서도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 라이벌인 멕 휘트먼 후보와 벌어졌던 지지율을 불과 2개월 만에 10%대 미만으로 좁힌 그의 캠페인 전략을 들어봤다. ◇자수성가한 벤처 기업가 푸른 와이셔츠에 청색 수트를 입은 그는 한눈에도 털털해 보였다. 전자공학도였던 그의 모습이 읽혀질 정도다. 그가 15년 전 창립한 회사는 현재 우리가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GPS 수신기를 설치하는 기술을 만들어냈다. 그는 회사를 퀼컴에 넘기면서 수십 억 달러를 벌었다. 포이즈너 국장은 당시 벤처 기업을 운영했던 경험이 현재 보험국장이 된 후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몰 비즈니스와 소비자 지원 정책에 우선권을 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보험국장에 취임한 후 소비자를 속이고 보험금을 과다 청구해온 대형 보험사를 징계하고 자동차 보험료를 낮췄다.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에게도 민감한 종업원상해보험의 경우 끊임없이 인상안이 제기됐지만 그의 단호한 거부로 무산돼 왔다. 거듭된 종업원상해보험률 인상 요청에 대해 그는 명료하게 대답했다. "종업원 상해보험이 인상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스몰 비즈니스다. 보험회사의 시스템을 재정비해 비용을 절감한다면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책임지는 정치인이 되겠다 "벤처 기업을 시작하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고 위험이 잇따릅니다. 주지사직도 매 순간 어려움과 위험이 있는 결정을 내리는 자리입니다. 현실을 직시한 판단을 내리고 효율적으로 주정부를 운영하겠습니다." 포이즈너 국장은 "돈이 많다고 정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직접 발로 뛰고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주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예선을 불과 2주 앞둔 그는 지금도 주말이면 오전부터 각 지역의 선거 캠프를 방문하고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LA 뿐만 아니라 오렌지카운티와 샌버나디노 등 각 지역을 구석구석 다니며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과도 모임을 갖고 소수계에 대한 정책을 공개한 포이즈너 국장은 "영어가 낯선 이민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한인 보좌관을 임명하고 자문위를 신설해 한인 커뮤니티와 정기적인 교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TV와 라디오에 나오는 불법이민자 반대 정책에 대해 포이즈너 국장은 "합법적인 이민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세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불체자를 금지하자는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의 경제회복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이: 53세 ▷생년월일: 1057년 1월 4일생 ▷출생지: 텍사스 코푸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거주지: 북가주 로스 알토스 ▷가족관계: 부인 캐롤과 외동딸 ▷교육: 텍사스대 전기공학 스탠포드 MBA ▷주요 경력: ·1983년 디지털 지도 소트프웨어 제작사 '스트라티직매핑 (Stratigic Mapping)'설립 ·1995년 휴대용 GPS 제작사 '스탭트랙(Snap Track Inc.)' 설립 ·2001~02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험 인프라 시설 보호 디렉터 ·2002~03 샌호세 마운트 플레즌트고교 자원봉사 교사 활동 ·2007~현재 가주 보험국장 ▷공약 예산: 10% 세금감면과 10% 예산규모 감축 추진 및 1000만 달러 규모의 긴축자금 설립 교육: 가주 교육 기금 운영제도 재정비 및 차터스쿨 교육구 설치 경제: 불체자 채용 고용주 라이선스 취소 이민: 국경단속 강화에 주정부 리소스 지원 장연화 기자

2010-05-25

[선거 기획] 가주 부지사 양당 경선 출마자들

여성 LA 시의원 vs 동성결혼 허용 SF 시장 ◇민주당 후보 우선 LA하버 지역과 왓츠 지역의 노동자들의 지지를 절대적으로 받고 있는 재니스 한(58) 현 LA시의원이다. 최초의 여성 부지사 자리를 노리고 있는 그녀는 LA시장이었던 제임스 한 시장의 여동생. 게다가 그녀의 아버지는 케네스 한 전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으로 흑인 커뮤니티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자신의 지지층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한 후보는 경제와 일자리 교육 환경 지역 정부 강화를 내세운 'The Four E' 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또 다른 후보는 주지사로 출마하려다 포기한 샌프랜시스코 시장 개빈 뉴섬(42)이 있다. 2004년 동성 커플들의 결혼을 인정하는 조례안을 채택해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이다. 백악관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와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6명 '혼전'…현직 말도나도 유력 ◇공화당 후보 공화당에서는 무려 6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그중 유력한 후보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지명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주의회의 인준을 얻어 낸 아벨 말도나도(42) 현 부지사. 중도 성향이라 민주당 유권자들에게도 호감을 사고 있지만 정치적 야심이 매우 큰 정치인이다.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가족이 운영하는 딸기 농장에서 성장했다. 농장 사업에서 받은 좌절감이 계기가 돼 샌타마리아 시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이후 시장과 주 하원과 상원의원을 거치며 정치 경력을 늘려 나갔다. 그가 부지사로 당선되려면 공화당 보수파들과의 관계가 절실하다. 그 외에 후보는 그랜드 밸리 출신의 샘 아네스타드(63) 주상원의원이 있다. 외과 의사인 그는 주하원과 주상원으로 12년동안 일했다. 장연화 기자

2010-05-25

[선거 기획] 멕 휘트먼, 가주 첫 여성 주지사 출마 IT 여걸

정치경력 없지만 나의 도전은 변화 만들어낼 것 이베이에서 했던 것처럼 스몰 비즈니스 성장 돕겠다 공무원 감원하고 공립학교 수준 끌어올릴 것 '돈선거' 비난 막고 막판까지 지지율 유지가 관건 일대일로 앉아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평범한 인터뷰 대신 이날 행사에 초대한 휘트먼 후보는 ‘여걸’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릴 만큼 큰 키와 빠르고 정확한 말솜씨로 상대방을 압도했다. ■알고보니 엄친아 “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난 항상 ‘나는 엄마의 딸이죠’라고 말한답니다.” 이베이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억만장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휘트먼 후보는 존경하는 사람으로 항상 어머니 마가렛을 꼽는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사망한 그녀의 어머니는 휘트먼과 형제들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만드는 행동을 실천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쳤다. 실제로 마가렛 휘트먼은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았다. 세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적십자의 봉사자가 됐다. 또 항공기 기술자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자 그 즉시 자원, 4년 만에 기술자 자격증을 딴 후 첫 여성 항공기 및 지프 기술자로 부대에 배치돼 근무했다. “덕분에 나도 웬만한 차량 수리는 할 줄 안다”는 휘트먼 후보는 “주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놓고 고민할 때 엄마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정치 경험이 없다는 주위의 우려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휘트먼 후보가 찾아오자 “주지사직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캘리포니아주에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성공한 것”이라는 말로 딸의 정치활동을 밀었다. ■스몰 비즈니스 지원 강조 휘트먼 후보는 의사가 되기 위해 프린스턴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지만 여름방학동안 매거진 광고를 세일하는 파트타임을 경험한 후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졸업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했다. 휘트먼 후보의 첫 직장은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있는 프록터&갬블사다. 그곳에서 생산품 관리 및 매니저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의 베인&컴퍼니, 디즈니사와 스트라이드 라이츠를 거쳐 인터넷으로 전국에 꽃을 배달하는 FTD의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베이의 CEO로 취임할 당시 직원은 30명. 수익도 400만 달러에 그쳤으나 10년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직원 1만5000명, 연수익 80억 달러를 올리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포춘매거진은 매년 그녀의 이름을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톱 5’에 올렸으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파이낸셜타임즈도 각각 휘트먼의 이름을 ‘최고 경영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화려한 경력의 대기업 경영자가 자영업자가 많은 이민자 커뮤니티에 어떤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휘트먼 후보는 “수백 만개의 스몰 비즈니스가 이베이를 통해 거래하면서 성장했다”며 “이베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몰 비즈니스의 성장을 돕는 주정부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출 줄이고 공립교육엔 책임 물을 것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주 적자재정에 대해 “공무원 감원을 통해 정부지출을 삭감하겠다”는 간단명료한 답을 내놨다. 휘트먼 후보는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기 이전에 난 이미 하이텍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전자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과정을 개선하면 불필요한 부서 인원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지원에 필요한 부서엔 과감히 인력을 배치해 정부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립교육 개선에 대한 공약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휘트먼 후보는 “가주의 교육 수준이 미 전국에서 49번째다. 미시시피보다 낫다는 건데 더 이상 이를 모른 척 하는 건 우리의 미래가 위험하다”며 “난 뉴욕의 콜드스프링하버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내가 직접 공립학교를 다닌 만큼 시스템의 장단점을 잘 안다. 각 학교에 운영권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대신 책임제를 통해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큰소리쳤다. 휘트먼 후보가 말한 학교 책임제 시스템은 현재 매사추세츠주가 도입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미트 롬니 주지사는 직접 “매사추세츠는 학력평가 시험 결과가 3년 이상 떨어지는 학교는 주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휘트먼 후보는 예선이 코 앞에 다가왔지만 투표를 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 내가 내 건 공약을 주위 사람들과 나눠달라. 실천이 가능한 지 따져봐달라. 실업률이 떨어지고 학력수준이 올라가는 안정된 주정부로 운영할 수 있는 지 내 능력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정치 경력이 없다 2009년 9월 22일 주지사 출마를 발표한 그녀의 뒤에는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있었다. 곤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휘트먼은 가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휘트먼 후보의 정치 경력은 전무하다. 2007년 공화당원으로 등록한 후 전 베인&컴퍼니 최고경영자이자 매사추세츠 주지사인 미트 롬니의 대선 경선 캠페인에서 재정을 담당한 것이 그녀의 공식적인 첫 정치 활동으로 꼽힌다. 롬니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하고 존 맥케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맥케인 후보 캠페인의 전국 공동 후원회장을 맡으며 기금 모금에 앞장섰다. 그녀는 맥케인이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휘트먼을 재정부 장관으로 임명할 뜻을 밝혔을 만큼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지원은 공화당에만 국한돼 있지 않아 일부 보수파 공화당원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2004년 공화당인 톰 딜레이 연방하원의원에게 22만5000달러를 지원할 때 민주당인 바버러 박서 연방상원의원에게도 4000달러를 기부하고, ‘박서의 친구’ 후원회에도 참여한 기록이 있다. ■여론조사 갈수록 인기 떨어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휘트먼 후보는 현재 고전중이다. 지난 5월 20일까지 그녀가 사용한 선거 자금은 6400만 달러. TV광고의 효과로 처음엔 상대방 후보인 스티브 포이즈너와 50% 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며 리드했지만 선거를 코앞에 둔 현재는 10% 포인트 미만대로 좁혀진 상황이다. 이는 민감한 이슈에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휘트먼 후보는 애리조나가 제정한 주법을 반대하며 불체자에게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사면안은 반대한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그녀가 이사로 있던 골드만삭스와 부정거래 스캔들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60%가 넘었던 그녀의 지지도는 40%대로 떨어진 상태다. ■멕 휘트먼 후보는 ▷ 나이: 53세 ▷ 생년월일: 1956년 8월 4일생 ▷ 출생지: 뉴욕 롱아일랜드 ▷ 거주지: 북가주 애서턴(Atherton) ▷ 가족관계: 스탠포드 신경외과 의사인 남편 그리피스 하시와 두 아들(25살과 22살) ▷ 교육: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 주요 경력: -1989~92년 월트디즈니사 상임 부회장 -1994~95년 어린이신발전문업체 스트라이드 라이츠 회장 -1995~97년 온라인꽃회사 FTD 회장 및 최고경영자 -1997~98년 장난감ㆍ보드게임회사 '해스브로' 프리스쿨디비전 총 책임자 -1998~08년 온라인 옥션 비즈니스 이베이 전 최고경영자(CEO) ▷ 공약: -일자리 창출: 불필요한 규정을 없애고 비용과 세금을 삭감해 2015년까지 최소 200만 개의 일자리 생산. -주예산 삭감: 공무원직을 4만 개로 줄여 150억 달러 규모의 지출 축소 -공립교육 정비: 학교 등급제를 도입하고 학교 운영에 대한 권리를 학부모와 교장 교사에게 부여하며 차터스쿨을 늘려 각 학교의 학업 수준 향상 글 = 장연화 기자, 사진 = 신현식 기자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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